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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폰4

회상

정확히 그때로 기억합니다.
2011년 가을 10년 넘게 몸 담았던 일을 등지고 퇴직금으로 조그만 삼겹살 전문 식당을 차렸던 때..
안타깝게도 1년도 채 안돼 문 닫고 온갖 빚에 찌들어버려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고 가까스로 탈출하자마자
집 근처(차도 뺏긴 상태라...) 마트에서 배달일을 시작했었습니다.

거진 1년 하고도 6개월 정도로 접어들었을 때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. 발신자를 보니 예전 회사 몸 담았던 때 과장이었습니다.
탁자에 내려놨습니다! 받지 않았죠..( 자격지심..)
그리곤 점점 마트 배달일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. 이 쪽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보면 한심한 놈이라고 생각하실 수도있지만, 나름 마트 일하면서 배달에, 창고 전기공사에, 화장실 변기 교체에, 신입 운전교습에, 바쁠 때는 계산대에,

지게차로 제설작업에 처자식이 있는지라 맡겨진 일은 무조건 다 했었고 특히나 전기 쪽으로 통신 쪽으로 경험이 있던터라 그 방면으로 많은 책임이 주어졌습니다.
그런데도 월급은 4인 가족이 먹고 살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만 했고, 지치기 시작했었습니다.

며칠 뒤 그 과장이 부하직원 폰으로 전화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만 전화를 받았습니다.
그리곤 다시 전 직장으로 합류하게 되었고, 회사에서 지급해 준 차와 사무실 그리고 아이폰4!!
그때 당시 스마트폰을 쓸 줄 몰랐던 저에게 아이폰4는 정말 새로운 신세계였습니다.

"며칠 공부 좀 하셔야 됩니다"라고 들었을 때 뭐.. 핸드폰이 다 거기서 거기지.. 했는데,,
쓰면 쓸수록 신세계였습니다.

일단 폰 사진 자체가 화질이 달랐고, 무궁무진한 인터넷 세계는 회사에서 제공한 무제한 데이터로 인해 각종 사이트를 종횡무진하면서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! 감탄하며 연일 폰만 잡고 있었습니다.
물론 직업 특성상 폰으로만 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았던 일이라 (디버그 스크린 등등 각 지역에서의 통신 신호를 체크함에 있어 스마트폰은 필수 이기에 )
각종 아이폰만의 기능과 스마트폰의 기능이 더해져 저의 머릿속은 미래로 미래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.

나무 위키에 찾아보면

-  500만 화소 카메라에 각종 센서를 떡칠(?)했다고 나와있고,

-  "디스플레이 해상도가 4배로 높아지고 명암비가 800:1로 늘어난 광시야각 IPS LCD"

 

라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주변 삼성이나 엘지 폰 하고는 차원이 달랐습니다. 화면의 텍스트가 남다르게 밝고 명확하게 표현돼서 눈의 피로감이 없었습니다.

디자인 쪽에서 기존의 아이폰3와 너무도 흡사했기에 약간의 실망감은 있었지만
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이 처음이었던 저에겐 최고의 디자인임에는 분명했습니다.
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으로 전 세계 여느 나라의 그 무언가를 한 손으로 볼 수 있었고 터치감 또한 요즘의 스마트폰 하고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.
전체적으로 유리, 테두리에 스테인리스는 아마 지금까지도 아이폰의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지 않나 싶고,

스티브 잡스에 천재성을 그제야 알게 된 계기였음에 아직도 그 형님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.^^
이번 계기로 2007년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.

지금의 아이폰 디자인보다도 저는 그때 그 시절의 아이폰이 더 좋았다는 생각과 함께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.
저 이후에 그 아이폰은 큰아들이 넘겨받아 1년 넘게 사용했었고 지금 2021년 10월인데도 아직도 고이 모셔두고 있답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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